한나라당은 4·15총선 때부터 지금까지 3차례에 걸쳐 당명 개정에 대한 찬반을 묻는 여론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총선 전 총선 출마자들의 77%가 당명 변경에 찬성했고, 총선 직후 국민 상대 여론 조사에서는 찬성 응답 비율이 57%로 나왔다. 또 최근 당 소속 의원의 55%가 당명을 바꾸는 데 찬성했다.
이에 따라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당명을 바꾸기로 하고 인터넷을 통해 당명을 공모, 시민 900여명으로부터 새 당명 1200여건을 제안 받았다.
그러나 영남권과 수도권 의원 중 일부가 "실기(失期) 했다. 총선 직후 변화의 바람이 거셀 때는 당명 개정이 의미가 있었지만 지금 당명을 바꾸는 것은 효과가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또 당의 인적 구성 등 내용은 바뀌지 않은 채 당명만 개정할 경우 '정치 쇼'라는 비판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이 같은 반대 움직임엔 박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대표최고위원으로 재신임을 받을 게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당 지도부가 당명 개정을 통해 명실상부한 '박 대표의 당'을 만들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깔려있다.
김형오(金炯旿) 사무총장은 2일 운영위원회의에서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5일까지는 당명 개정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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