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족 보상 합의못해 김선일씨 장례일정 미정

  • 입력 2004년 6월 27일 18시 28분


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고 김선일씨의 시신을 경찰의장대가 운구하고 있다. 뒤로 오열하는 여동생 정숙씨(가운데)와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오른쪽)의 모습이 보인다.-영종도=원대연기자
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고 김선일씨의 시신을 경찰의장대가 운구하고 있다. 뒤로 오열하는 여동생 정숙씨(가운데)와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오른쪽)의 모습이 보인다.-영종도=원대연기자
김선일씨의 시신이 부산에 도착한 지 이틀째인 27일 유족들은 탈진한 듯 조용한 하루를 보냈다.

부산의료원에 분향소가 차려진 23일 이후 이날까지 4000여명의 조문객이 찾았으며 유족과 정부측 대표는 장례 절차 및 보상 등에 대한 논의에 착수했다.

김씨의 시신은 26일 오후 8시35분경 부산의료원에 도착해 1000여명의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안치실로 옮겨졌다.

큰누나 향림씨(41) 등 유족들은 태극기로 덮인 관을 부여잡고 “선일아 여기가 부산이다. 니가 살았던 부산이다. 눈 좀 떠 봐라”며 통곡했다.

27일 오후에는 김씨의 손때가 묻은 유품이 공개돼 다시 한 번 유족과 주위 사람들을 울렸다.

이라크에서 공수된 김씨의 유품은 10여종 100여점으로, 옷가지와 사진 CD플레이어 영어사전 등이 낡은 여행가방에 담겨 있었고 손때 묻은 통기타도 보였다.

이날 오후 4시경에는 부산 민락초등학교 학생 80여명이 빈소를 찾아 헌화했으며 한 여학생은 “꼭 천국에 가실 거예요”라며 울먹였다.

유족들은 이날 외출을 자제한 채 침울한 표정으로 유족대기실에 머물며 조문객들을 맞았다.

김씨의 장례는 기독교식 가족장으로 확정됐지만 구체적인 장례 일정은 보상 문제 등과 맞물려 쉽사리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정부는 김씨에 대해 ‘최대한의 보상과 예우’를 해주겠다고 밝혔지만 국립묘지 안장과 김씨가 일했던 가나무역의 책임문제 등이 걸림돌로 작용해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27일 부산의료원에서 두 차례 열린 협상테이블에는 정부측 대표로 행정자치부 최종만 안전정책관과 유족측 자문변호사인 이은경 변호사, 유족 대표인 장진국씨, 김구현 부산시 행정부시장 등이 참석했다.

이 변호사는 유족측과 협의한 최종 협상안을 내놨으며 최 정책관은 “유족들의 요구사항이 최대한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측은 28일 중 보상협상을 마무리하고 장례 일정도 확정짓겠다는 계획이다.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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