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나라 드뎌 없어집니다" 한나라당 이색광고

  • 입력 2004년 6월 27일 00시 03분


"딴나라 드뎌 없어집니다. 여러분의 참여가 꼭 필요합니다"

최근 몇몇 사이트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이 광고<오른쪽 사진> 문구가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얼핏 봐선 "안티(anti) 한나라당 모임이 새로 생긴건가" 여기기 쉽지만, 실은 한나라당 스스로 당명 개정을 홍보하기 위해 직접 만든 광고 내용이다.

광고 배너를 클릭하면, 한나라당 홈페이지(www.hannara.or.kr)의 '당명 개칭 공모 여론조사' 페이지로 옮겨간다.

이렇게 '유인된' 네티즌들이 남긴 한나라당의 새 당명 아이디어도 광고만큼이나 눈길을 끌고 있다.

아이디 'bbobbi172'은 "종일 국민을 위해 근무하는 당이란 뜻에서 '종근당'이 어떠냐"고 새 당명을 제안했다.

아이디 'wegonow'는 "인간에 대한 모든걸 포용하고 서로 화합해야 한다"며 '사랑, 평화 그리고 행복 당'이란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또 아이디 'hksrok'은 '흰까치당'을 제안하며 "천년에 한번 볼까말까 한 길조인 흰까치처럼 훌륭한 정당이 되길 바란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네티즌들은 이밖에도 '정정당당' '푸른신(信)당' '나라사랑당' '힘찬당' '어울리는 마음 당' '으뜸우리당' '목민당' '민심제일당' '온누리당' 등 다채로운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바른정치 국민참여당' '보수당(Conservative party)' '국경민성당(國耿民聲黨)' '좋은나라당' '미래소망당' 같은 진지한 의견들도 상당수 올라와 있다.

반면 '우리는 미친개당' '썩은당' '나몰라라당' '청개구리당' '트집 그만잡는당' '차떼기당' 같이 비아냥대는 의견들도 꽤 섞여있다.

아이디 'bjy7254'는 "어차피 무슨 이름을 지어도 살짝만 바꿔서 놀림받을 게 뻔한데, 그냥 '이름없당'이라고 짓는게 어떨까"라고 했다.

이번 한나라당 새 당명 공모는 홈페이지에서 이달 말일까지 진행되며, 다음달 15일 최우수상을 발표한다.

27일 현재까지 가장 많이 눈에 띄는 당명은 '선진한국당'(先進韓國黨)이다.

이재준 기자 zz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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