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인사청문회]노회찬 “훗날 전범으로 법정설수 있나”

  • 입력 2004년 6월 24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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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이해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 국회의원 배지 대신 민주노동당 당원 배지(점선표시)를 달고 나와 튀는 질문을 연발해 빈축을 샀다.-김경제기자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이해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 국회의원 배지 대신 민주노동당 당원 배지(점선표시)를 달고 나와 튀는 질문을 연발해 빈축을 샀다.-김경제기자
민주노동당 노회찬(魯會燦) 의원은 2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해찬 국무총리 후보자와 이라크 파병 문제를 놓고 각을 세웠다.

노 의원은 이 후보자의 파병 찬성 입장을 거론한 뒤 “이라크전쟁이 나중에 침략전쟁으로 규정된다면 전범으로 법정에 서실 용의가 있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이 후보자는 “그것은 좀 과하신 말씀이다”라며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노 의원은 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테러리스트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이 후보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노 의원은 다시 “이라크에서 살해된 김선일씨의 아버지가 ‘이 정부가 내 아들을 죽였다’고 말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몰아붙였다.

이어 노 의원은 “이 후보자는 총리가 되더라도 국회의원직을 겸하게 되는데, 의원과 총리 몫의 세비 중 어느 것을 받을 거냐”고 물었고, 이 후보자는 “총리는 ‘세비’가 아니라 ‘급여’를 받는다”고 받아쳤다.

한편 노 의원은 ‘국회의원 배지 중앙 부분에 새겨진 ‘國(국)’자를 한글로 고치기 전에는 달지 않겠다’고 천명함에 따라 이날 청문회장에 국회의원 배지 대신 민주노동당 당원 배지를 달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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