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의원 “김천호사장 정부에 정보제공” 의혹

  • 입력 2004년 6월 24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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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이 오래전부터 한국 정부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정부측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나라당 박진 의원(사진)은 24일 국회 긴급현안질문에서 “김 사장은 미군측으로부터 얻은 정보와 그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KOTRA 바그다드 무역관에 전달했고, 바그다드 무역관은 그 내용을 본국에 보내는 공식 보고서에 인용했다”며 KOTRA에서 작성한 ‘이라크 현지 동향 주간보고(4월 30일∼5월 8일)’를 공개했다.

그는 “이는 이미 상당 기간 현지 정부 산하기관과 긴밀한 협조 관계가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정부 당국과 김 사장간에 밝혀지지 않은 모종의 관계가 있는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KOTRA가 홈페이지에 게재한 ‘이라크 현지 동향 주간보고’는 “미군측은 PX 물자를 공급하는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에게 5월 8일부터 인근국으로부터 물자를 들여오는 것을 줄이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며 “김 사장은 5월 8일부터 미국이 새로운 군사 작전을 벌이거나 저항세력의 공세가 예상되지 않을까 하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김 사장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김 사장이 김선일씨가 납치된 뒤 네 번 대사관을 방문했다는 진술 외에는 아는 바가 없다”면서 “정부와 김 사장이 비밀리에 협의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박 의원의 주장을 부인했다.

박 의원은 “이렇게 긴밀한 관계에 있는 김 사장이 무려 20일 가까이 김선일씨 구조 협상을 벌였는데 현지 대사관이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김 사장의 정체를 밝혀라”고 주장했다.

한편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김 사장의 송환과 관련해 “이라크 주재 대사를 통해 김 사장의 귀국을 요청했으나 김 사장은 ‘귀국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강하게 표명했다”고 밝혔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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