丁통일 “김일성 10주기 기간에도 방북허용 검토”

  • 입력 2004년 6월 24일 18시 25분


코멘트
통일부 관계자는 24일 “김일성(金日成) 북한 주석의 10주기인 다음달 8일 전후로 추도행사에 참여하기 위한 국내 사회단체가 방북 신청을 해 오더라도 일절 불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추도행사 기간에 ‘다른 목적’으로 방북을 희망하는 단체의 방북 승인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라며 “방북을 허가할 경우라도 ‘절대 추모행사 참석은 안 된다’는 단서조항을 붙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그동안 정치적 논란을 피하기 위해 김 주석의 사망일, 6·25사변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2월 16일)에는 방북을 불허해 왔다.

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은 이에 앞서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추도행사 참석의 허가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정 장관은 “(다른 목적의 방북 허가는) 교류협력법, 국민정서, 화해·협력적으로 발전한 남북관계, 풀리지 않는 긴장상태를 고려해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현재 남측 교회단체 소속 회원 150여명이 다음달 8일 전후로 평양 방문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이들이 밝힌 방북 목적은 2007년 열릴 서울∼평양 남북 대성회(大聖會) 개최를 위한 예비성회 참석.

이 관계자는 “굳이 8일에 맞춰 방북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교회단체에 일정 재조정을 요청했지만, 워낙 많은 수(150여명)가 참가하는 바람에 시간 맞추기가 어렵다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교회단체의 방북 허가를 고려하고 있지만, 다른 사회단체가 ‘제3의 목적’으로 방북한 뒤 신고목적과 달리 김 주석의 추모행사에 참석해 논란을 빚을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 장관은 북한과 러시아의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경제적으로 북한이 조금 움직이면서 살아나려고 할 때 외부 지원을 받아야 하는 만큼 (양측 정상이) 다시 만나야 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