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3차 6자회담 앞두고 한반도 외교라인 재정비

  • 입력 2004년 6월 20일 1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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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릴 3차 6자회담(23∼26일)을 앞두고 최근 대(對)한반도 외교라인을 정비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지난주 3차 6자회담 수석대표로 알렉산드르 알렉세예프 본부 대사(57)를 임명했다. 알렉세예프 대표는 아주담당 차관으로도 내정됐으나 현재 12명이나 되는 외무차관 자리를 줄이는 조직개편이 진행 중이어서 일단 6자회담만 맡게 됐다.

22일 베이징에 도착할 예정인 알렉세예프 대표는 인도와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에서 주로 근무했다. 전임자인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일본 주재 대사에 비해 한반도 문제에는 정통하지 못하지만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대표부 대사 시절 군축 문제를 다뤄본 경험이 있어 북핵 문제가 낯설지 않을 것이라는 평이다.

본회담에 앞서 21, 22일 열릴 실무그룹회의에 참석할 러시아 대표단은 발레리 수히닌 외무부 아주1국 부국장이 이끌고 있다.

20일 베이징에 도착한 수히닌 부국장은 “북핵 문제에 대한 러시아의 기존 입장은 3차 회담에서도 크게 다를 것이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 외무부의 대표적 한국통인 수히닌 부국장은 3차 6자회담 이후 알렉산드르 티모닌 주한 대사관 공사와 자리를 맞바꿀 것으로 알려졌다.

공석 중이던 외무부 한국과장은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전 부산 총영사관 영사가 맡게 됐다.

러시아 외무부는 북핵과 한반도 문제를 전담하던 로슈코프 전 외무차관이 일본 주재 대사로 나가고 게오르기 톨로라야 아주1부국장이 시드니 총영사로 부임한 후 조직개편 문제까지 겹쳐 그동안 한반도 외교라인에 공백이 있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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