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구상 뭘 담을까…총리후보 지명후 靜中動 행보

  • 입력 2004년 6월 18일 18시 51분


코멘트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 후보자가 ‘정중동(靜中動)’의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이 후보자는 요즘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및 국정 현안 파악을 위해 매일 오전 오후 자신의 개인사무실인 한중문화원과 국회 의원회관에 출근해 수도 이전 문제를 포함한 200여개의 각종 국정 현안을 숙지하고 있다.

개각 문제와 관련해 이 후보자는 일단 “내가 얘기할 사안이 아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자신이 처음으로 행사할 제청권과 관련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자와 가까운 열린우리당의 한 의원은 18일 “이 후보자의 성향에 비추어볼 때 자기 마음에 맞지 않는 사람에 대해서는 당당히 교체 요구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 후보자가 각료 제청권을 행사할 경우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개각 구상도 상당 부분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당-청, 당-정간의 대화 통로가 막힌 상황에서 원활한 국정 운영에 대한 해법을 마련하는 것도 이 후보자의 주된 고민거리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자는 총리에 지명되기 전까지는 정무수석이나 정무장관이 필요하다는 소신을 갖고 있었지만 노 대통령의 생각이 확고한 만큼 정무수석 등의 부활을 주장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측근들 전언이다.

대신 고위 당정협의를 자주 개최해 정부와 당의 의견을 수시로 조율하는 등 정무 기능의 상당 부분을 자신이 소화해 나가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이 후보자가 총리가 되면 정무 기능의 강화를 위한 방안을 대통령에게 건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는 당 쪽의 희망 사항이기도 하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