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계급장 떼고 논쟁하는 건 당연"

  • 입력 2004년 6월 15일 14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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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은 15일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와 이라크 파동 등 현안에 대해 열린우리당과 청와대는 진지하게 논쟁해야 한다”며 전날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원의 “계급장 떼고 논쟁하자”는 발언에 공감을 표시했다.

민노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김근태 의원의 제안은 환영할 만하고 또한 정당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야당은 물론이고 책임있는 여당이라면 적극적으로 민심의 요구를 청와대와 정부에 전달하고 논쟁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정당의 존재의의”라고 주장했다.

민노당은 또 “(김 의원의) 호기가 군대의 야자타임 같은 넌센스로 끝나서는 안된다. 그러기엔 우리가 직면한 문제가 너무 중대하다”면서 “열린우리당은 공당으로서 청와대의 왜곡된 시각을 교정하는 철저한 논쟁을 전개하라”고 촉구했다.

민노당은 이어 “(김 의원의 발언이) 당이 청와대에 눌리는 듯한 인상을 피하려는 ‘방책’으로 채택된 것이 아니길 바란다”면서 “분양원가 공개 문제는 망국적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는 바로미터이고, 열린우리당의 상당수 의원이 반대하고 있는 이라크 파병문제도 국가의 안위가 걸린 중대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근태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의 ‘공공주택 분양원가 공개 반대’입장과 관련, 14일 “선거 당시 내건 공약은 함부로 바꿀 수 없고 바꾸려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절차와 과정을 밟아 국민에게 양해를 구해야 한다”며 “국민과 약속한 이상 분양원가 공개는 여전히 긍정적으로 검토돼야 한다”고 반대의견을 분명히 밝혔다.

김 의원은 이어 “당-정, 당-청간에 치열하게 논쟁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공공주택 분양가 문제와 같은 중요한 문제에 대해 치열하게 논쟁해 결론을 도출할 때, 여타의 다른 문제들은 쉽게 갈 수 있다”며 “계급장을 떼고 논쟁하자, 그러고 나서 질서를 고려하자”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조창현 동아닷컴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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