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91%가 이해찬 총리지명 반대”

  • 입력 2004년 6월 15일 00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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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가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벌이고 있는 ‘반대 서명운동’ 형식의 설문조사에 14일 현재 참여 교사의 91%인 10만여명이 지명 반대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총은 “9일부터 전국 초중고교 교사를 상대로 실시하고 있는 설문조사를 중간 집계한 결과 14일 오전 현재 11만970명이 참여해 이 가운데 91.3%인 10만1382명이 총리 지명이 부적절하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16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설문조사는 한국교총 소속이 아닌 교사도 참가할 수 있다. 한국교총 회원은 약 17만명이다.

그러나 설문지에 참가자의 이름을 쓰고 서명을 하도록 한 조사방식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서범석(徐凡錫)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은 9일 전원범(全元範) 한국교총 회장 직무대행에게 전화를 걸어 “이름을 쓰도록 한 것은 설문조사가 아니라 사실상 반대 서명운동이 아니냐”고 말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한국교총 관계자는 “조사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서명하도록 한 것”이라며 “교육부가 교원단체의 여론 수렴 절차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불쾌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 앤드 리서치(R&R)’가 총리 지명 다음 날인 9일 제주를 제외한 전국의 성인남녀 8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는 지명 찬성 의견(42.1%)이 반대(35.5%)를 6.6%포인트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22.4%는 응답을 하지 않았다.

반대 이유는 ‘교육부 장관 시절의 실정’이 29.7%로 가장 높았으며 △경륜과 역량 부족 22.0% △이미지가 나빠서 21.8% △급진적일 것 같아서 5.7%의 순이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에 비교적 우호적인 20대에서 반대(42.5%)가 찬성(36.4%)을 앞선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최근 인터넷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이해찬 수능세대’ 논란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R&R측은 분석했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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