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의원 “계급장 떼고 논쟁하자”

  • 입력 2004년 6월 14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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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들이 노무현 대통령이 공공주택 분양원가 공개 반대 입장을 밝힌 데 반발하고 나서 당-청간에 갈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김근태(金槿泰) 전 원내대표는 14일 공공주택 분양원가 공개를 둘러싼 당-청간 이견과 관련해 보도자료를 내고 “선거 당시 내건 공약은 함부로 바꿀 수 없고 바꾸려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절차와 과정을 밟아 국민에게 양해를 구해야 한다”며 “국민과 약속한 분양원가 공개는 여전히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당-정, 당-청간에 치열하게 논쟁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공공주택 분양가 문제와 같은 중요한 문제에 대해 치열하게 논쟁하여 결론을 도출할 때, 여타의 다른 문제들은 쉽게 갈 수 있다”며 “계급장을 떼고 치열하게 논쟁하자. 그러고 나서 질서를 고려하자”고 주장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부동산 투기를 잡아달라는 서민들의 아픔 때문에 총선 때 신중한 검토를 하겠다고 약속한 것인데 이를 일거에 뒤집어서는 안 된다”며 “이럴 때일수록 원칙을 지키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기남 의장도 이날 상임중앙위원회의에서 “정책문제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다”며 “무엇이 옳으냐가 중요하지 누구의 의견이 채택되느냐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두려워하지 않겠다”고 말해 정부측과의 재협상에서 분양원가 공개 당론을 고수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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