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휴∼”… 訪北여론 긍정적-지지율 올라

  • 입력 2004년 5월 24일 1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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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민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22일 북한을 재방문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진 데 대해 대체로 성과를 인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결과 고이즈미 내각의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납치피해자 가족들의 강한 반발에 부닥쳤던 집권 자민당은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24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 직후인 23일 1000여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방북 성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이 67%로 집계됐다.

이는 2002년 9월의 첫 방북 당시의 지지율(81%)에는 못 미친다. 하지만 방북 성과에 대해 ‘평가하지 않는다’와 ‘평가하지 않는 편’을 합친 부정적 평가(31%)보다는 훨씬 많은 것이다.

식량 25만t을 북한에 지원키로 한 데 대해서는 61%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고이즈미 총리가 대북 경제제재를 하지 않기로 약속한 데 대해서는 ‘옳다’(46%)가 ‘옳지 않다’(38%)를 다소 웃돌았다.

고이즈미 내각의 지지율은 54%로 방북 전인 15, 16일 조사(45%) 때보다 9%포인트 높아져 방북 정상회담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마이니치신문의 조사에서도 방북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이 62%로 나타났고, 내각 지지율도 58%로 전회 조사 때보다 11%포인트 상승했다.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는 “피랍자 가족들이 분노하는 건 당연하지만 국민은 방북 결과를 냉정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증거”라며 반겼다.

일본 언론은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에 대해 집권당 내에서도 비판적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7월 참의원 의원 선거에 앞서 연금미납 파동을 잠재우고 지지율을 높이려는 의도는 성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북일 양국은 북한에 의한 납치 의혹이 제기돼 온 일본인 10명의 안부 확인 등 재조사를 위한 협상을 이달 중 평양에서 개최할 계획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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