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실용주의적 시각으로 본 한국의 대통령들은?

  • 입력 2004년 5월 24일 1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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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영 교수의 진행으로 27일 방송되는 ‘한국의 대통령’ 1부 ‘이승만’ 편. 사진제공 히스토리채널
정운영 교수의 진행으로 27일 방송되는 ‘한국의 대통령’ 1부 ‘이승만’ 편. 사진제공 히스토리채널
상생(相生)과 더불어 실용주의가 정치권의 화두다. 보수니 진보니 하는 이념적 논쟁보다 실용주의의 잣대로 사회 변화를 이해하자는 것이다.

그러면 이승만 윤보선 박정희 전(前) 대통령을 실용주의적 시각에서 보면 어떨까. 다큐멘터리 전문 히스토리채널이 그 실마리를 제공한다. 히스토리 채널은 27일 밤 12시 자체 제작한 4부작 ‘한국의 대통령’ 시리즈의 첫편 ‘이승만’을 방영한다. 매주 목요일 밤 방영되며 이승만 윤보선 박정희 대통령과 장면 총리를 다룬다.

연출자 장기하 PD는 “이들에 대한 부정적 평가도 적지 않지만, 실용주의적 관점에서 역대 대통령들이 국익에 기여한 바를 조명하자는 게 기획 취지”라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이승만 대통령을 약소국의 대표로 탁월한 외교력을 발휘해 안보문제를 해결한 지도자로 해석한다. 또 윤보선 대통령과 장면 총리는 민주주의를 실현하고자 했으며, 박정희 대통령은 국가의 비전을 세운 지도자로 평가한다.

1부 ‘이승만’ 편에서는 초대 대통령의 통치 12년을 결단이라는 키워드로 풀어간다. 당시 공보실장이던 오재경씨, 경성방송국과 로이터통신 기자였던 문제안 지갑종씨가 회고담을 들려준다. 지씨는 “원조를 요청하러 미국으로 떠나는 대통령의 머리가 잡초 같아 이유를 물었더니 ‘도움을 구하러 가면서 너무 깨끗하게 하고 가면 안 된다’고 하더라”고 증언했다.

2부(6월3일)와 3부(6월10일)는 박정희 대통령의 정치적 업적, 리더십, 용인술과 함께 어린 시절부터 대통령이 되기까지 내면의 변화를 친인척 보좌관 대변인의 증언으로 재구성할 계획. 4부(6월17일)는 윤보선 대통령과 장면 총리를 다룬다.

장 PD는 지난해 Q채널에서 방영한 ‘민족과학대발견: 과학의 나라 5000년의 비밀’의 연출자로 지상파 프로그램들을 제치고 방송위원회의 방송대상을 받은 바 있다. 정운영 경기대 교수(경제학)가 진행을 맡으며 재방송은 일요일 오후 6시, 수요일 오후 4시.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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