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일 "진보안에도 냉전수구 있다"

  • 입력 2004년 5월 20일 23시 43분


한나라당 박세일(朴世逸·사진) 당선자는 20일 월간 ‘말’지 6월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보수세력 안에는 분명히 수구 요소가 있다”며 “그러나 진보세력 안에도 김정일 체제를 용인하는 냉전수구 세력이 있다”고 말했다고 ‘말’지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그는 진보 세력 내 존재하는 냉전 수구세력에 대해서 “북한 체제도 변해야 하지만 아직도 수령 독재와 1당 독재를 용인, 찬양하는 세력이 있다면 그들이 엄청난 냉전 수구세력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번 선거를 통해 수구가 힘을 쓰는 단계는 지나갔다”며 “보수와 진보 양쪽에 있는 냉전 수구를 걷어내고 양쪽 모두 합리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로서 자기 정립을 다시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 당선자는 ‘합리적 보수’에 대해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공동체주의를 목표로 하고 그 실현방법으로 실용주의와 개혁주의를 쓰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어 “자주냐 동맹이냐, 미국이냐 중국이냐는 식의 선택 논리는 20세기 낡은 틀로 누군가에 의지해 사는 사람들이 어느 주인을 모실 거냐는 종속적인 사고방식”이라고 말했다.

박 당선자는 “대북 포용 정책이 실패한 까닭은 대북 화해 협력이 안보와 국방을 약화시킨다는 오해를 보수층에 준 점”이라며 “포용정책이 안보에 대한 신뢰감만 준다면 김용갑 의원도 설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