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비서관 인사]盧, 코드 접고 실무형 대거 발탁

  • 입력 2004년 5월 17일 18시 59분


청와대는 17일 수석비서관급 인사에 이어 16명의 비서관급 인사를 단행함으로써 집권 2기의 진용을 갖췄다. 이번 비서관급 인사에서는 7명을 외부에서 신규 임용했고, 9명은 내부 이동 혹은 승진한 경우다.

집권 2기 비서관급 진용은 1기에 비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측근인사들이 대거 퇴장하고, 그 대신 관료 출신과 전문가그룹이 다수를 차지하는 ‘실무형’으로 개편됐다.

국정과제위원회의 비서관급 8명을 제외하고 청와대 내에서 근무하는 40명의 비서관 중 관료 출신은 10명에서 14명으로 늘었고, 대학교수나 변호사 등 전문가그룹은 11명에 이른다.

반면 노 대통령의 캠프 출신 측근은 이제 윤태영(尹太瀛) 대변인, 천호선(千皓宣) 의전비서관 등 4, 5명에 불과하다. 정치권이나 시민단체 출신도 11명에 그쳐 청와대의 ‘탈(脫)정치’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4·15총선에서 낙선한 정윤재(鄭允在), 최인호(崔仁昊)씨 등 옛 측근 4명이 영입대상에 올랐으나 모두 청와대에 들어오지 않는 쪽으로 정리됐다. 또한 열린우리당에서 추천한 4명 역시 진입에 실패했다.

집권 초기에는 노심(盧心)에 정통하고 충성심이 강한 측근들이 중심에 설 수밖에 없었으나 집권 중반기에 들어선 현 상황에서는 실무능력을 중시해야 한다는 게 청와대측 설명이다.

가장 눈에 띄는 리더십비서관은 최고지도자의 리더십 문제를 연구하면서 노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나 역할이 애매해 위인설관(爲人設官)이란 비판도 나온다. 노 대통령이 극찬한 ‘드골의 리더십과 지도자론’이라는 책을 쓴 이주흠(李柱欽) 외교통상부 아태국 심의관이 이 자리를 맡게 됐다. 이 비서관은 청와대 본관 2층에서 근무할 예정이다.

차의환(車義煥) 혁신관리비서관 역시 국무총리실 심사평가 2심의관을 지냈고, 노 대통령이 탐독한 ‘정책평가의 이론과 실제’라는 책을 썼다.

한편 노 대통령과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를 지근에서 보좌하는 제1, 2부속실장은 적임자를 찾지 못해 당분간 공석으로 두기로 했다. 제1부속실장의 경우 9개월 동안 공석 중이며, 김경윤(金敬倫) 제2부속실장은 이번 개편에 앞서 사퇴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대통령 비서실 비서관급 인사
소 속 직책 이름/경력/나이
대통령직속 리더십 이주흠 외교통상부 아태국 심의관(54)
연설 강원국 대변인실 행정관(42)
비서실장직속 업무조정 윤후덕 정무비서관(47) *정무비서관 겸임
업무혁신 강태영 혁신관리비서관(45)
정무기획 정태호 정무기획 행정관(41)
국정기록 정인화 전 경향신문 사회부차장(43)
시민사회수석실 시민사회 황인성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사무처장(51)
사회조정1 장준영 시민사회비서관(52)
사회조정2 남영주 민정비서관실 행정관(47)
사회조정3 김형욱 제도개선비서관(41)
민정수석실 민정 전해철 법무법인 해마루 변호사(42)
홍보수석실 부대변인 김종민 홍보기획비서관실 행정관(40)
정책실장직속 혁신관리 차의환 총리실 심사평가 2심의관(57)
제도개선 권찬호 국가안보보좌관실 행정관(47)
정책기획수석실 정책기획 권태신 재경부 국제업무정책관(55)
사회정책수석실 교육문화 최수태 전 경남교육청 부교육감(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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