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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17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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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부 김석동(金錫東) 금융정책국장은 “고(高)유가, 중국 쇼크,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등 투자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는 3가지 문제가 쉽게 해결될 수 없는데다가 국내 시장에 매수 주체가 없어 하락폭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그동안 국내 주식시장이 짧은 시간에 급등한 만큼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봤지만 그 ‘폭’에 대해서는 “예상보다 훨씬 크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종합주가지수는 4월 23일 이후 200포인트 이상 추락했다.
정부 당국자들은 고유가 등 외부 변수는 우리로서는 어떻게 할 방도가 없고 증시 폭락도 장기적으로 수요 기반을 확충하는 대책을 강구하고 있을 뿐 단기대책은 없다고 설명한다.
연기금의 주식 투자범위 확대, 사모(私募)펀드 활성화 등을 통해 지금의 단기위주 투자를 중장기 투자로 전환하는 방법 이외에 별다른 대책은 있을 수 없다는 얘기다.
한편 정부는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사태 이후 사실상 업무에 복귀한 첫날인 17일 주가가 크게 떨어진 데 대해서 ‘우연의 일치’라면서도 곤혹스러운 표정이었다.
정부 당국자들은 특히 증시 일각에서 제기된 “17일 주가 폭락에는 대외변수 영향도 크지만 대통령이 업무에 복귀한 뒤 일성(一聲)으로 ‘개혁’을 언급하면서 강성발언을 한 것이 투자심리를 더 악화시켰다”는 분석에 몹시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이와 관련해 재경부 당국자는 “오늘 아시아 시장이 동반 하락했다”며 이런 해석을 경계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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