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내주중 의장직 사퇴할듯

  • 입력 2004년 5월 14일 22시 14분


코멘트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이 다음 주 중 당 의장직을 전격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장은 1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께서 대통령직에 복귀함으로써 내 1차 소임은 다했다고 생각하며, 이제 나도 자유로워졌다”고 말해 당 의장직 사퇴를 강력히 시사했다. 정 의장은 또 측근들에게 “이제 쉬고 싶다. 나도 지쳐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장은 “내일(15일)과 모레 주위 사람들과 내 거취문제를 상의한 뒤 다음 주 중에 정리해서 말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당 의장직 사퇴와 함께 노 대통령이 권유한 바 있는 입각과 해외 유학 등을 놓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여권 핵심 관계자는 “정 의장의 성격으로 볼 때 대통령의 뜻을 거스르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며 “입각 쪽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 의장의 입각에 반대했던 한 핵심 측근도 “거의 대부분의 측근이 부총리도 아닌 장관직 입각이 격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정 의장의 입각을 만류하고 있지만 김근태(金槿泰) 전 원내대표와의 형평성 문제 때문에 입각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의장이 당 의장직을 사퇴할 경우 서열 2위인 신기남(辛基南) 상임중앙위원이 당분간 당 의장직을 승계하게 되며 7, 8월경 전당대회를 열어 새로운 당 지도부를 구성할 가능성이 높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이 훈기자 dreamland@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