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부기합격증’ 경매 해프닝

  • 입력 2004년 5월 10일 19시 03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부기(簿記) 2급 합격증(사진)이 한때 인터넷 경매 매물로 올라왔다가 경매가 취소되는 소동을 빚었다.

인터넷 경매사이트 옥션(www.auction.co.kr)에 따르면 10일 노 대통령이 부산상고 재학시절 받은 부기 2급 합격증이 인터넷 경매에 매물로 공개됐다.

합격증은 노 대통령이 부산상고 3학년이던 1965년 12월 25일 부산상고 교장 명의로 발급된 교내 능력고시 합격증서로 한때 호가가 1억원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팔려던 사람이 경매를 취소해 거래는 이뤄지지 않았다.

합격증을 경매에 내놓았던 정모씨(27·여·부산 동구 범일동)는 “아버지가 노 대통령과 부산상고 동창인데 노 대통령이 학창시절 학교도 멀고 형편이 어려워 잠시 아버지 집에 머물렀을 때 놓고 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할머니께서 아버지의 학창시절 물건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노 대통령의 부기 합격증과 성적표 등을 발견했는데 다른 것은 돌려주고 합격증만 기념품으로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이 합격증을 경매에 내놓았으나 경매와 상관없는 정치적 내용의 글이 계속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오자 “기념품으로 간직하겠다”며 판매를 취소했다. 그는 “노 대통령의 옛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자료라는 생각이 들어 네티즌들의 반응도 볼 겸 남들에게 소개도 할 겸해서 아버지께 말씀드리지 않고 경매에 올렸다”고 설명했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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