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대선-총선 이기려면 13~23세 미리 잡아라”

  • 입력 2004년 5월 3일 19시 09분


‘메인(MAIN)세대를 잡아라.’

한나라당이 정권창출을 위해 붙잡아야 할 젊은 연령층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전략은 무엇일까. 그 첫 번째 타깃이 13∼23세의 연령층을 지칭하는 MAIN(Mobile Anytime Any-where Internet Network) 세대라는 제안이 나왔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박상찬(朴商燦·산업공학과) 교수는 2일 인천 강화에서 한나라당의 3선급 중진의원 및 일부 초선 당선자 10여명이 가진 ‘국가발전전략연구회’(가칭) 모임에서 MAIN세대의 특성과 그에 따른 지지확보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박 교수는 한나라당 이군현(李君賢) 당선자의 특보단장을 맡고 있다.

박 교수는 “앞으로 선거에서 승리하려면 장차 유권자가 될 13∼18세를 잡아야 한다. 이들과 18∼23세의 젊은 층을 그 특성상 MAIN세대로 규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령대별로 이념과 가치관 행동양식 등이 세분화되는 추세에 따라 세대 구분을 10년이 아닌 5년 단위로 끊어야 정확한 분석이 가능하다는 게 박 교수의 설명이었다.

그에 따르면 MAIN세대의 특성은 △끊임없이 이동하며 커뮤니케이션을 하고(Mobile)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의사소통을 하며(Anytime Anywhere) △능수능란한 인터넷 활용능력을 가지고(Internet) △소규모 집단활동에 치중(Network)하는 것이다.

특히 MAIN세대로 구성된 소규모 집단은 반항적인 속성과 그 집단 내의 유행을 선도하는 리더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앞으로 이 리더들을 끌어들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박 교수는 MAIN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엠브이피(MVP·Making Vitalize Promoting) 전략도 소개했다. 이는 △기다리지 않고 먼저 다가가 그들의 욕구를 정치에 반영하고(Making) △정당지지, 선거 참여, 각종 후원회 활동 등을 적극 끌어내고(Vitalize) △그들의 관심을 끄는 문화 교육 경제 등의 다양한 사안을 이슈로 제기(Promoting)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의원 및 당선자들은 이 같은 방안을 현실화시키기 위해 당 내에 전문기구를 설립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편 박 교수는 “당 내에서 한창 논의가 진행 중인 ‘이념’에 집착하다 보면 어느 한 세대나 그룹에만 초점이 맞춰지기 쉽다”며 “세대별 어프로치(접근)를 해야 균형을 잡을 수 있다”고 자신의 발표내용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MAIN세대(18~23세)의 특성
M(Mobile)
이동 중 끊임없이 커뮤니케이션
A(Anytime Anywhere)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쌍방향 의사소통
I(Internet)
뛰어난 인터넷 활용 능력
N(Network)
반항적 속성을 가진 소규모 집단활동에 몰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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