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복구장비 육로수송 수용

  • 입력 2004년 5월 1일 03시 32분


북한은 30일 북한 용천역 폭발사고와 관련, 피해 복구를 위해 덤프트럭 등 일부 자재 및 장비를 경의선 임시 도로를 통해 수송하겠다는 남측의 제안을 수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장재언 북한 조선적십자회 위원장은 이날 오후 이윤구 대한적십자사 총재 앞으로 보낸 전화통지문에서 이같이 밝힌 뒤 책걸상 칠판 TV 등 교구용품을 함께 실어 전달하겠다는 남측 제의를 받아들였다.

북측은 또 일부 자재 및 장비의 조작법을 알려주기 위한 남측 기술 인력의 중국 단둥(丹東) 또는 북한 신의주 파견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복구 자재 및 장비를 남포와 신의주 등 해로로도 수송하겠다는 남측 제안도 수용했다. 북측은 지난달 27일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열린 용천역 참사 피해 복구를 위한 남북회담에서는 남측 지원 물자의 육로 수송을 거부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장 위원장은 이날 통지문에서 대한적십자사의 긴급구호물자 전달에 대해 깊은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한편 고건(高建)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이날 열린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에서 용천역 참사의 피해 복구를 위한 일부 대북 지원 품목의 육로 수송과 기술 인력 파견 추진을 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을 비롯한 관련 부처 장관에게 강력 지시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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