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계파경쟁]지도부 실용노선에 일부 반발

  • 입력 2004년 4월 29일 19시 02분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 등 지도부가 28일 끝난 당선자 워크숍에서 실용주의를 당 노선으로 재확인한 데 대해 일부 개혁파 의원들과 평당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친노 개혁그룹인 김원웅 유시민 의원은 당 노선 채택 여부를 중앙위에서 다시 논의할 것을 요구할 예정이어서 계파간 갈등의 분출 가능성마저 감지되고 있다.

자신을 ‘마이티’라고 밝힌 한 평당원은 29일 당 홈페이지에서 “다음달 1일 ‘평당원의 힘’(가칭)이라는 모임을 결성해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개혁국민정당 출신으로 보이는 당원들은 “정 의장은 용도 폐기됐다” “잡탕은 걸러봐야 잡탕” 등의 강성 발언을 쏟아내며 현 지도부를 비판했다.

당원 김성섭씨는 “현 지도부는 실용주의 노선이란 미명 아래 수구기득권 세력과의 타협을 암시하고 있다”며 “유시민 의원 등은 선명개혁정당의 기치를 들고 개혁당을 새로 시작하라”고 주장했다.

당원 유성수씨도 “(정 의장은) 이미지 정치의 표상이자 철학 이념 등에서도 지지할 이유를 찾을 수 없다”며 “평당원 모임을 통해 우리가 의사결정구조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개혁당 출신의 한 당직자도 “정책 입안 전에도 공청회를 거치는데 당의 진로를 몇몇 금배지들끼리 정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정 의장의 핵심 측근으로 총선 전 입당한 조기숙(趙己淑) 이화여대 교수는 “언론의 주목을 받기 위해 정 의장의 실용적 개혁정당론에 반박하는 의원들은 보수와 진보의 개념 정의부터 분명히 하라”며 “소모적 이념 논쟁은 해당 행위로 간주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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