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파요" 용천소학교 매몰 어린이 4일만에 구출

  • 입력 2004년 4월 28일 2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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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용천역 폭발사고로 무너진 소학교의 기와 조각과 자갈 속에서 한 소학생(초등학생)이 4일 만에 기적적으로 구출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구출된 소학생은 입을 열자마자 구조작업을 하던 어른들을 향해 “배가 고파요”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4층짜리 이 소학교는 폭발로 4층 부분은 모두 파괴됐고, 나머지 3개층도 크게 부서졌다.

일본 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27일 사고현장을 찾았던 평양주재 기자 2명의 르포를 28일 인터넷에 올렸다.

조선신보에 따르면 폭발사고가 일어난 시간은 소학교 마지막 수업 종료 20분 전인 낮 12시15분경. 역사 남쪽 100m 지점의 인입선에서 질산암모늄을 실은 화차가 폭발하는 바람에 인접해 있던 소학교와 농업전문학교 식료공장 등 공공건물 12동이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10동은 전면 보수가 불가피하다고 조선신보는 전했다.

또 용천역에서 반경 500m 이내의 구역은 완전히 파괴됐지만 그 밖의 구역은 지형이 약간 높아 피해를 덜 보았으며 사고 발생 직후 용천군이 2차 폭발을 우려해 주민들을 소개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부상하지 않은 소학교 학생들은 현재 인근 중학교에서 오전과 오후 교대로 수업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용천군 인민위원회 김경일 사무장(38)은 조선신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은 건설자재”라며 “의약품이나 식량도 충분하지는 않지만 지원을 많이 받아 괜찮다”고 말했다.

현재 복구사업을 총괄하는 지휘부는 역 앞에 있는 여관에 자리 잡고 있다.

대부분의 이재민들은 피해를 덜 본 주민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으며 일부만이 야외 천막에서 숙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성하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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