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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26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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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26일 보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같이 피력했다.
박 대표는 이날 상임운영위원회의에서 “보수는 말 그대로 고치는 것”이라며 “보수는 항상 고치고 스스로 개혁하는 것인데 그러지 못하는 바람에 비판을 받았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보수는 과거의 좋은 것을 지키면서 고쳐나가야 한다”며 “이제는 제대로 된 보수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며 그럴 때 한나라당이 더 개혁을 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개혁보수, 열린보수, 중도보수 등의 얘기가 나오는데 나는 앞에 어떤 수식어가 필요 없는 보수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박 대표의 이 같은 보수에 대한 개념 정의는 이날 회의에서 원희룡(元喜龍) 의원이 “총선이 끝나니까 한나라당은 ‘차떼기’에 대한 반성이나 과거와의 단절 노력 대신 ‘밥그릇’을 놓고 엉뚱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한 데 대한 우회적 답변이었다.
박 대표는 이에 앞서 북한 용천역 폭발사고에 대한 지원을 계기로 과거의 ‘원칙’ 중심이었던 한나라당의 대북정책에 ‘유연성’을 가미하겠다고 천명했다.
박 대표는 “남북은 분명히 체제가 달라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굳건히 하면서도 남북 공동의 발전을 위해 유연하게 나갈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인도적 차원과 남북한 교류에 대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언급도 당 내에서는 ‘좋은 것을 지키면서 고쳐 나가겠다’는 생각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편 한나라당은 29,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선자를 대상으로 연찬회를 열 예정이다. 박 대표의 ‘보수(補修)론’은 연찬회의 화두가 될 전망이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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