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재보선]“부산시장-경남도지사 잡아라”

  • 입력 2004년 4월 22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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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5일 지방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각 당이 다시 신발 끈을 고쳐 매고 있다.

이번 재·보선은 전국적으로 실시 지역이 101곳(22일 현재)에 달해 총선 후 민심의 향배를 살필 수 있는 풍향계가 될 전망이다.

특히 부산시장과 경남도지사 보궐선거는 영남권 정치 지형에 미칠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초미의 관심사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은 이번 재·보선을 통해 영남권에서 안정적 교두보를 확보할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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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재·보선 선대위원장인 김혁규(金爀珪) 상임중앙위원은 16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의 오찬 회동에서 영남권 재·보선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은 22일 기자와 만나 “두 곳에선 후보자를 공모한 뒤 수차례 여론조사를 실시해 2위와 10%포인트 이상 우위를 보인 후보를 공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도 이날 재·보선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재·보선 준비에 착수했다. 한나라당은 부산시장과 경남도지사 선거의 경우 ‘배신자론’을 내세워 총선 승리의 여세를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안상영(安相英) 전 부산시장의 자살 배경과 김혁규 전 경남지사의 한나라당 탈당을 십분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열린우리당의 부산시장 후보로는 김정길(金正吉) 상임중앙위원과 노기태(盧基太) 전 정무부시장, 김칠두(金七斗) 산업자원부 차관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문재인(文在寅)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은 사실상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한나라당에선 최재범(崔在範) 서울시 행정부시장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5선의 김진재(金鎭載) 의원 등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오거돈(吳巨敦)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최근 출마 의사는 밝혔지만 어느 정당을 택할지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이와 관련, 정치권에선 오 대행이 “몸값을 올리기 위해 양다리를 걸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경남지사 후보로는 열린우리당에서 장인태(張仁太) 경남지사 권한대행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나라당에선 하순봉(河舜鳳), 김용균(金容鈞) 의원이 출마의사를 밝혔고 경남 창원을에서 낙마한 이주영(李柱榮) 의원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김석준(金錫俊) 부산대 교수가 부산시장 선거 출마를 주저하고 있어 대안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재선거와 보궐선거▼

재선거는 선거의 전부나 일부에 대해 무효 판결이 날 경우 실시한다. 또 당선자가 임기 시작 전 사망 또는 사퇴하거나 선거 결과 당선인이 없을 경우에도 재선거를 한다. 반면 보궐선거는 선거에 의해 선출된 사람이 임기 중 사직, 사망, 자격 상실 등으로 빈 자리가 생길 경우 실시한다.

6월5일 재·보궐선거 실시지역
구분(건수)실시 대상
광역단체장(2)부산시장, 경남도지사
기초단체장(18)서울(중구,영등포구,강동구) 부산(해운대구) 대구(동구, 북구) 대전(동구,유성구,대덕구) 경기(부천시,평택시) 충북(충주시) 충남(당진군) 전북(임실군) 전남(화순군, 진도군) 경남(창원시, 양산시)
광역의원(35)서울 중구2 등 총 35곳
기초의원(46)서울 중구 신당1동 등 총 46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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