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110억 빚잔치… 금고는 바닥

  • 입력 2004년 4월 20일 18시 49분


4·15총선에서 참패한 민주당이 거액의 빚 청산을 위한 묘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정일(李正一) 사무총장은 2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줘야 할 빚은 많고 가진 자산은 없어서 집안 살림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 지금의 당사를 계속 사용하는 것은 백수가 벤츠 타고 다니는 것과 마찬가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 방침을 밝혔다.

민주당은 15억원 보증금에 매달 3억원씩 임대료를 내고 사용 중인 여의도 당사 임대료 50억원이 체납된 상태. 여기에다 각종 부채와 사무처 요원 퇴직금 등 110억여원의 빚더미에 올라 있다. 이 총장은 “어젯밤 꿈에 신이 나타나서 ‘왜 당신 혼자 민주당 문제를 다 해결하려고 하느냐. 민주당원이 183만명이라는데 그중 1%인 1만8300명만 함께해도 되는 것 아니냐’고 하더라”고 말해 당원모금을 통한 부채청산 운동도 벌여나갈 방침임을 밝혔다.

이와 함께 중앙당 사무처 요원을 20여명으로 줄이고 여의도 당사를 정리한 뒤 국회 본청이나 의원회관에 사무공간을 마련해 옮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감정가 70억원인 청원연수원은 매각해 부채탕감에 사용할 계획.

한편 장전형(張全亨) 대변인은 검찰의 한화갑(韓和甲) 전 대표 재수사 계획과 관련해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경선자금과 형평성을 고려해 수사를 유보한 검찰이 불과 한 달 만에 어떻게 형평성 문제가 해소됐기에 다시 한 전 대표를 수사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강력 반발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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