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電氣’ 휴전선 넘는다…개성공단 전력 직접공급

  • 입력 2004년 4월 20일 18시 43분


한국의 전기가 처음으로 휴전선을 넘어 북한 땅에 공급된다.

20일 한국토지공사와 현대아산은 개성공단에 진출할 남측의 중소기업에 한국전력을 통해 전력을 직접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한전은 이에 따라 개성 지역까지 전신주를 세워 올 하반기 문을 여는 개성공단 내 시범단지(1만평)에 진출할 10여개 기업에 전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통일부의 한 관계자는 “공단이 본격적으로 조성되고 입주기업이 늘어나 전력사용량이 증가하면 개성지역에 변전소를 세운 뒤 남측의 변전소와 송전탑을 연결해 전기를 공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측의 중앙통제소에서 모든 것을 통제하므로 북측이 전기를 빼가려는 시도를 할 때는 전력공급이 차단된다”고 설명했다.

북한 당국은 그동안 “개성지역에 발전소를 세워서 전기를 공급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정부는 전기가 ‘전략 물자’라는 점 때문에 난색을 표해 왔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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