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 정상회담]김정일 과거訪中 성과

  • 입력 2004년 4월 19일 18시 54분


코멘트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00년, 2001년 ‘국제정세 변환기’를 골라 중국을 2차례 방문했다.

1차 방중은 6·15남북정상회담을 2주 앞둔 2000년 5월 29일∼6월 1일 진행됐다.

한반도에 화해 분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루어진 첫 방중에서 김 위원장은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과 전통적인 북-중 우호관계를 재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중국의 실리콘밸리라는 베이징(北京)의 중관춘(中觀村)을 방문해 경제개혁 의지를 과시하기도 했다.

2차 방중은 미국의 정권 교체기인 2001년 1월 16∼22일에 이뤄졌다.

북한에 대해 강경정책을 예고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취임하던 시기에 김 위원장은 장 주석과 베이징에서 회담을 가졌다. 광운대 중국학과 신상진(申相振) 교수는 “북한은 당시 워싱턴에서 시작되는 동북아 안보정세의 변화 가능성을 감지했다”고 방중 배경을 분석했다.

서방 언론은 김 위원장이 베이징에 앞서 상하이(上海)를 먼저 방문해 GM자동차 NEC반도체 등 외국투자기업을 둘러본 뒤 개혁 개방을 예고한 점에 주목했다.

김 위원장이 철도편으로 귀국하면서 들렀던 북-중 국경지대의 신의주는 이듬해 9월 경제특구로 지정됐다. 북한이 2002년 7월 시장제도를 부분 도입한 7·1경제관리개선조치를 취한 것을 김 위원장의 방중에 따른 후속 조치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이 방중했던 2000년과 2001년에 걸쳐 중국은 북한에 식량 24만t과 에너지(디젤유) 5만9000t을 대가 없이 지원했다.

그러나 2002년부터는 중국의 대북 식량지원은 중단됐고 에너지 지원은 3만t에 그쳤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