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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18일 16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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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김일성(金日成) 전 주석의 92회 생일인 태양절을 전후해 러시아 주재 북한대사관과 러시아내 친북 단체들은 예년처럼 김일성 부자(父子) 찬양에 열을 올렸다. 그러나 대부분의 러시아 언론은 김 부자에 대한 개인숭배를 '북한 외에서는 볼 수 없는 이상한 광경'으로 희화화했다.
일간 브레먀 노보스테이는 '한국의 북한 흡수통일 시나리오'를 실어 눈길을 끌었다.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유고(有故)가 갑작스런 통일로 이뤄질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한국군이 북한 영토에 진주해 권력기관을 장악하고 사유화와 체제변화를 주도하는 과정까지 상세하게 묘사했다.
최근 모스크바에서 '북한 김정일 시대의 몰락'이라는 책이 출간돼 출판계에 화제를 부르고 있다. 익명의 한반도 전문가인 저자들이 '최초의 북한 체제에 대한 본격 연구서'라고 밝힌 이 책은 김일성 주석이 소련군의 지원을 받아 북한 정권을 출범시킨 과정과 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권력승계 과정에 얽힌 비화를 담고 있다. 북한 주민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는 김정일 정권은 하루빨리 무너져야한다는 것이 이 책의 결론이다.
지난달 모스크바에서 열린 전(全)러시아 한국학 대회에서도 바딤 트카첸코 극동문제 연구소 한국실장이 "북한의 핵개발은 결국 핵을 지렛대로 경제지원을 얻어내려는 의도"라고 분석하며 "미국 러시아 등 관련국들이 북한의 개혁은 지원하되 핵을 이용한 흥정(deal)에는 응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디지털뉴스팀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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