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4·15]외신반응 “헌재 탄핵결정에 결정적인 영향”

  • 입력 2004년 4월 15일 23시 19분


주요 외신들은 15일 4·15총선에서의 ‘열린우리당 승리’를 서울발로 일제히 타전했다.

독일 제1공영 ARD방송 등은 총선 결과에 대해 “44년간 이어져온 보수 정당의 의회 지배가 깨지게 됐다”고 평가하고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을 기다리고 있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입지를 강화시켜 줄 것으로 분석했다.

외신들은 또 진보적인 국회가 탄생할 경우 이라크전쟁과 대 북한 정책을 놓고 미국과의 관계를 재조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경제 정책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선거 결과가 노 대통령으로 하여금 앞으로 국내외 문제를 용이하게 다룰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통신은 열린우리당이 확실한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경우 헌법재판소는 그 결과를 국민의 뜻으로 해석할 것이라고 전문가를 인용해 전망했다.

일본의 교도통신은 이번 총선 결과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 노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는 역설적으로 노 대통령의 개혁추진을 위한 발판이 됐다고 평했다.

이 통신은 “노 대통령이 계산한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지만 탄핵소추는 역설적으로 대통령이 주창해 온 개혁을 크게 뒷받침하는 결과가 됐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인용했다.

지지(時事)통신도 헌정사상 최초의 대통령 탄핵이라는 사태에 대한 국민의 판단이 이번 총선의 최대 초점이었다면서 “총선 결과를 존중해 국민의 심판에 맞는 정치적 결단을 내리겠다”는 노 대통령의 선거전 약속을 상기시켰다.

향후 정책에 미칠 영향에 대해 AP통신은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우려하는 정당이 국회에서 세를 늘려 총선 이후 한미 동맹관계가 더욱 예민한 현안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로이터통신은 외국인투자자들이 북한 공산정권과 직접 대치하고 있는 미국의 주요 동맹국인 한국에서 불안정한 상황이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하는 관점에서 이번 총선 결과를 주시했다고 소개했다. 통신은 선거 결과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정치 환경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 시켜 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이어 진보 성향의 열린우리당이 급진적 경제 노선을 추구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한국은 정부 관련 부처가 정책을 전담하는 만큼 경제 정책 및 투자 환경 등이 급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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