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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11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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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은 정당명부 비례대표 지지도가 큰 폭으로 상승해 비례대표 투표에 관한 한 ‘2강 1중’ 구도를 거의 굳힌 것으로 보인다.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두자릿수 의석 확보가 무난할 전망이다. 특히 30대 유권자는 비례대표 투표에서 한나라당보다 민노당에 높은 지지를 보내고 있고, 20대와 40대의 지지도 만만치 않다.
지역별로는 인천-경기와 부산-울산-경남에서의 민노당 지지가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다.
특히 민노당은 지역구 투표와 비례대표 투표를 같은 정당에 찍겠다고 밝힌 ‘지지층 충성도’가 다른 정당에 비해 높다. 정당별 지지자 가운데 “꼭 투표하겠다”는 적극적 투표층의 비율도 민노당이 가장 높다. 또 무소속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상당수가 비례대표를 뽑는 정당투표에선 민노당을 지지하고 있어 이번 총선에서 처음 도입되는 ‘1인 2표제’의 덕을 민노당이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생존 위기까지 내몰렸던 민주당은 호남을 중심으로 서서히 지지세가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 돌입 직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전통적 텃밭인 호남에서마저 한자릿수 지지율로 추락했던 민주당은 최근 열흘 사이 이 지역에서의 지지도를 크게 끌어올렸다는 것이 정치권과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는 추미애 선대위원장의 ‘3보 1배’가 호남 유권자의 표심을 흔드는 데 어느 정도 성공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에 따르면 호남 지역 유권자의 3분의 1 정도는 ‘3보 1배’가 후보 및 정당 지지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호남에선 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지가 상당 폭으로 줄어든 대신 부동층이 적지 않게 늘어난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전통적 민주당 지지자 중 일부가 열린우리당을 지지했다가 다시 관망 자세로 돌아섰다는 의미다.
그러나 전체 연령층과 호남 이외 지역에서의 민주당 상승세는 완만하게 나타나고 있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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