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6/선거 막판 표심]40代·투표율·부동층 ‘3大변수’

  • 입력 2004년 4월 8일 19시 00분


총선이 중반전에 접어들면서 표심의 향배를 파악하기 위한 정치권의 수요가 크게 늘어 각 여론조사기관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8일 서울 서초구의 한 여론조사기관에서 요원들이 분주히 전화조사를 벌이고 있다.   -변영욱기자
총선이 중반전에 접어들면서 표심의 향배를 파악하기 위한 정치권의 수요가 크게 늘어 각 여론조사기관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8일 서울 서초구의 한 여론조사기관에서 요원들이 분주히 전화조사를 벌이고 있다. -변영욱기자
총선 일주일을 앞두고 각 당의 후보들이 곳곳에서 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다. 결국 투표율과 부동층의 향배에 따라 승부가 갈리는 곳이 속출할 것이라는 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특히 또 변화와 안정을 동시에 추구하는 40대 표심을 잡아야 이번 총선에서의 승리가 가능하다는 것이 지배적인 분석이다.

▽40대는 어디로=1일 본보 조사에서 유권자의 5분의 1이 넘는 40대의 정당 지지율은 한나라당 23.4%, 열린우리당 41.1%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코리아리서치의 김덕영(金德榮) 사장은 “탄핵 후 열린우리당 쪽으로 왕창 쏠렸다가 빠지는 추세지만 아직도 열린우리당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얘기를 종합하면, 선거가 중반전에 접어든 8일 현재 40대의 열린우리당 지지율은 한나라당에 비해 10%가량 앞서고 있으며, 일부는 부동층으로 이동 중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어느 당이 선거 막판의 이슈를 선점하느냐에 따라 열린우리당 지지율이 더 빠질 수도 있고 현 단계에서 고착화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2002년 대선 당시엔 이 연령대에서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다 노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이긴 바 있다.

▽투표율은 얼마나 될까=역대 총선 투표율은 1992년 71.9%→96년 63.9%→2000년 57.2%로 낮아지는 추세였다.

그러나 이번 총선의 경우 탄핵 후폭풍으로 총선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투표율도 2000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60% 안팎으로까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여론조사 기관인 미디어리서치 김정훈(金廷勳) 사장의 분석이다.

관건은 열린우리당 지지층이 밀집해 있고 전체 유권자의 절반에 육박하는 20, 30대의 젊은층이 실제 투표에 참여할지 여부다.

본보의 1일 조사에선 20대의 경우 ‘꼭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51.9%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가장 낮았고, 30대는 73.2%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번 총선에서 20대는 2000년 총선 당시의 투표율 36.8% 수준을 유지하거나 이보다 다소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부동층의 향배는=20∼30%로 잡히는 부동층은 대체로 보수적 성향의 50대 이상 장년층이 많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김정훈 사장은 “이들은 일단 열린우리당보다는 한나라당이나 민주당 자민련 등에 더 가까이 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층에는 선거 자체에 무관심한 기권층도 상당수 들어있지만, 박빙의 승부처에서는 여론조사에 응답하지 않고 있는 ‘침묵하는 몇%’의 향배에 따라 승부가 갈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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