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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8일 12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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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은 국회의 탄핵안 가결 모습을 담은 1분짜리 광고화면 끝부분에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서청원 전 대표가 함께 웃는 장면을 포함시켰다.
이 광고가 TV를 통해 방영되자 한나라당은 “탄핵안 가결 전의 웃는 모습을 교묘히 편집해 유권자들을 속이고 있다”면서 “당장 방송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한나라당은 “탄핵 가결전인 그날 오전 의원들이 단상에서 뒤엉켜 싸우고 있을 때 어디선가 ‘박근혜’를 연호하는 목소리가 들려 (박 대표가)돌아보며 웃는 모습을 열린우리당이 교묘하게 편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시차를 이용한 거짓편집이 아니다. ‘탄핵미소’가 부끄럽거든 당장 탄핵을 철회하라”고 맞받아쳤다.
열린우리당은 “우리가 분석한 방송사의 화면에는 박 대표의 웃는 모습이 2번 나오는데 요구하면 언제든지 공개하겠다”면서 “박 대표가 탄핵을 주도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열린우리당의 '탄핵 미소' CF가 방송되자 이번에는 한나라당이 ‘정동영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을 CF로 제작해 방송했다.
한나라당은 ‘투표장에 함께가요’라는 이 1분짜리 광고에서 '60대 이상 70대는 투표 안해도 괜찮아요…무대에서 퇴장하실 분들이니까…집에서 쉬셔도 되고…’라는 정 의장 발언을 녹취해 들려주고 “이런 발언 진의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런 내용이 방송되자 이번에는 열린우리당이 발끈했다.
이평수 부대변인은 "다행히 현재 방송이 중단된 상태이니 더 지켜보고 대응하겠다"면서 "그러나 한나라당이 저작권 위반 등 명백한 불법행위를 저지르고 있다. 당의 입장을 정리해 오후에 논평을 내겠다"고 말했다.
이 광고는 CBS 등 언론사들이“취재 내용을 불법으로 무단 사용했다. 광고방송을 중단하고 책임자를 문책하라”고 요구, 현재 방송이 중단된 상태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배용수 부대변인은 8일 "박근혜 대표가 네거티브 선거전을 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면서 "열린우리당의 광고방송에 관계없이 우리는 상대를 비방하는 광고를 일체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창현 동아닷컴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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