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출되지 않은 권력이 民意를 처벌하려 하나"

  • 입력 2004년 3월 31일 02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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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촛불집회를 이끈 ‘탄핵무효 부패정치청산을 위한 범국민행동’과 ‘생활정치 네트워크 국민의 힘’ 주최자 8명이 30일 경찰에 자진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

범국민행동의 김기식 박석운 서주원 공동집행위원장은 오전 10시경, 범국민행동의 최열 공동상임대표와 ‘국민의 힘’ 김명렬 심화섭 공동대표와 장형철 사무국장, 이상호 전 대표 등은 오후 2시경 서울 종로경찰서로 자진 출두했다.

이날 경찰은 여의도와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대해 집시법상 미신고 집회 여부와 형법상 교통방해 여부를 놓고 위법성이 있는지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증거자료를 충분히 확보한 상태여서 촛불집회 참가자 동원 여부와 규모, 집회내용 등을 위주로 해당 법을 위반했는지를 가렸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이들을 모두 귀가시켰으며, 집시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기식 위원장은 경찰에 “선출되지 않은 권력(검찰)이 촛불집회를 사법처리하려는 것은 민의를 사법처리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최열 대표는“국민의 자발적 참여로 진행된 촛불집회는 안전사고 한 번 없이 평화롭게 진행된 국민의 축제였다”면서 “현 집시법이 야간집회를 막는 것은 과거의 통행금지처럼 바뀌어야 할 구시대의 산물”이라고 말했다.

정양환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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