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두 사람의 인연은 1979년으로 거슬러 간다. 당시 고 대행은 박정희(朴正熙) 대통령의 행정담당 정무2수석비서관이었고, 박 대표는 어머니 육영수(陸英修) 여사가 1974년 피격 사망한 이후 영부인 역할을 하고 있었다.
1979년 10·26사태로 박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 27세의 나이에 사실상 상주(喪主) 역할을 맡게 된 박 대표는 청와대의 장례식 실무준비를 책임진 고 대행과 자주 대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당시 고 대행에게 “아버지가 생전에 즐기셨던 북엇국을 상에 꼭 올려 달라”는 등의 구체적인 주문까지 했다는 후문이다.
두 사람은 이후 90년대 서울 홍릉 테니스장에서 조우해 운동을 함께하기도 했다.
고 대행은 평소 존경하는 인물로 다산 정약용과 박 전 대통령을 꼽아 왔다. 실제로 그는 민선 서울시장이던 2000년 서울시가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주변에 14만평 규모로 조성한 평화의 공원 내 토지 일부를 박정희 도서관 건립을 위해 제공하기도 했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