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모래, 육로 반입 추진

  • 입력 2004년 3월 24일 14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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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자재난을 해소하기 위해 육로로 북한산 모래를 들여오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24일 통일부와 농림부 등 관계 당국에 따르면 건자재 업체인 세진산업개발은 북한 개성 사천강에 있는 강모래 810t 을 이달 말 경의선 도로를 통해 반입하기 위해 통일부에 반입 승인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북한산 모래를 해상 운송로를 통해 들여오려는 시도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육로로 반입하려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로 이달 16일 북한 해주만에서 채취한 모래 800t이 해로로 운반돼 경기 김포시 백석해운부두를 통해 국내에 반입됐다.

통일부는 법무부, 농림부, 건설교통부 등 남북간 교역 관련 부처와 협의를 거쳐 이달 중 반입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세진 측은 "수도권 지역 건설현장에 모래를 공급하기 위해 북한산 모래 반입 신청을 했다"며 "당초 해상을 통해 들여오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공해상으로 나갔다가 들어오는 항로를 이용하면 물류비가 많이 들 것으로 보여 육로 반입을 추진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모래가 예정대로 반입되면 1984년 북한이 서울과 경기지역에 내린 폭우로 생긴 수재민에게 구호 물자를 보낸 이후 처음으로 육로를 통해 반입되는 북한산 화물이 된다.

한편 국립식물검역소는 북한산 모래가 육로로 반입될 것에 대비, 도라산 통관장에 직원들을 파견해 검역 준비 사항을 점검하기로 했다.

검역소측은 "모래나 흙을 통해서도 병해충 등이 유입될 수 있는 만큼 반입 모래에 대한 검역을 벌일 계획"이라며 "도라산에서 실시하는 첫 검역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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