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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3월 17일 19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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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총리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최병렬 대표를 만나 “경제가 아직 성장궤도에 들어가지 못했다. 원자재난과 고용불안 등을 타개할 정책 실시가 불가피한데 선심정책으로 비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실제 (선심정책을) 좀 내놓고 있지 않느냐”고 꼬집으면서도 “한나라당은 경제 살리기를 적극적으로 돕는다는 게 기본 입장이다”고 화답했고, 이 부총리는 “새 정책을 발표할 때 미리 알리고 양해를 구하겠다”고 약속했다.
최 대표는 올 1월 이 부총리에게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강남갑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할 것을 제의했었다.
민주당 조순형 대표는 이 부총리에게 “정부가 여야정(與野政) 경제정책협의회를 활용하면 선심성 정책이라는 오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제안했고, 이 부총리는 “민주당에서도 좋은 정책을 제시해 주시면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특히 민주당사 방문에서 “외부에서 금융구조개혁이 미뤄지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 같으나, 대한투자신탁 및 한국투자신탁 매각과 하나은행 정부주식 매각은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다”며 금융구조개혁을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임을 밝혔다.
이 부총리는 이날 야 3당을 방문한 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을 만나 “총선을 앞두고 있지만 민생 현안을 해결하고 대외 신인도를 높이기 위해 해야 할 것은 속도감 있게 하겠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이 부총리는 또 “(탄핵정국 때문에) 운신하기가 상당히 힘들다”며 “요즘 눈에 잘 띄지 않게 잠행을 많이 하는데, 소리 소문 없이 가서 이야기를 듣고 대책을 마련하곤 한다”고 말했다.이훈기자 dreamland@donga.com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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