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홍사덕 대표경선 ‘빅매치’…한나라 23일 全大

  • 입력 2004년 3월 16일 18시 49분



한나라당 홍사덕(洪思德) 원내총무와 김문수(金文洙) 의원이 16일 당 대표 경선에 뛰어들면서 새 대표를 뽑는 23일 전당대회의 ‘총선 흥행’ 가능성이 높아졌다. 홍 총무와 이미 대표 출마를 선언한 박근혜(朴槿惠) 의원간의 ‘빅매치’가 성사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표 경선은 후보등록을 마친 권오을(權五乙) 박진(朴振) 의원을 포함해 5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이날 홍 총무는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하겠다. 원숙한 전략을 바탕으로 탄핵정국을 돌파하겠다”며 후보등록 마감 시간 직전에 등록을 마쳤다.

당내에선 최근 탄핵정국으로 급락한 지지율 반전을 위해선 대표 경선을 통해 당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홍 총무와 김 의원의 경선 참여를 설득해 왔다.

특히 홍 총무는 당 중진들에게서 “탄핵정국에서 당을 결집시킬 수 있는 대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의원은 당 지도부 일부와 소장파 의원들로부터 강력한 출마 권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김 의원은 “한나라당이 개혁을 하지 않고는 정치개혁도 안되고 어려움에 처한 나라를 구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후보등록을 했다.

당 일각에선 이번 경선이 2강(홍 총무-박근혜 의원) 1중(김 의원) 2약(권 의원 박진 의원) 구도로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명은 일단 바꾸지 않고 로고, 당기 등만 새로 제작키로 했다. 또 국민적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전당대회 당일까지 후보자 TV토론을 3회 이상 실시키로 하고 구체적인 일정을 방송사와 협의 중이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