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대표경선]홍사덕-박근혜 ‘빅매치’로 가나

  • 입력 2004년 3월 5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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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새 대표 경선 구도가 홍사덕(洪思德) 원내총무와 박근혜(朴槿惠) 의원 간 양강(兩强) 체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들에 맞서 박진(朴振) 의원 등 새 대표 경선을 염두에 둔 초재선 의원들도 독자적인 세 결집에 들어갔다.

박근혜 의원은 당내 소장파와 강재섭(姜在涉) 강창희(姜昌熙) 의원 등 영남 충청권 중진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또 부산 출신인 3선의 김형오(金炯旿) 의원은 5일 각 언론사에 배포한 자료를 통해 “지금 한나라당엔 젊고 긍정적이며 갈등을 아우르는 ‘부드러운 리더십’이 필요하다. 박근혜 의원이 나서야 할 때다”라며 지지를 선언했다.

반면 홍 총무는 당 중진의원 다수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홍 총무측은 서청원(徐淸源) 전 대표와 가까운 의원들의 지지도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최병렬(崔秉烈) 대표의 의중도 홍 총무 쪽에 기울어져 있다는 게 당내 일부의 관측이다.

홍 총무와 박근혜 의원의 대표 경선에 임하는 자세도 크게 다른 양상이다.

홍 총무측은 최근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접촉하며 지지를 주문하는 등 본격적인 경선체제에 돌입했다. 홍 총무는 다음 주 중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박근혜 의원은 아직 경선 출마 결심을 굳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주변에서 “경선에 나가서 도움이 될 게 없다”는 불출마 권유를 많이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박근혜 의원측은 특히 당내 일부 인사가 박 의원의 정치자금과 관련한 루머를 의도적으로 퍼뜨린다는 얘기를 듣고 몹시 서운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소장파 등 젊은층은 “당이 어려울 때 손해를 보더라도 피할 수 없다”는 평소 박 의원의 지론대로 박 의원의 경선 출마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새 대표 선출 절차와 관련, 당 선관위는 이날 대표 선출과 관련해 등록 후보 전원에 대한 여론조사를 해 선거운동에 참여할 후보를 5배수로 압축하기로 했다. 또 5명의 후보들에 대해서도 선거운동 기간에 여론조사를 실시해 상위 1, 2위 후보로 압축한다는 것이다.

당 선관위는 “상위 1, 2위 후보에 대해서 18일 전당대회 당일 대의원 5000여명에 의한 직접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선거운동은 11일 후보 등록을 거쳐 18일까지 계속된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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