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구 중기협회장 “개성공단 폐쇄땐 정부서 손실보전 추진”

  • 입력 2004년 3월 4일 18시 21분


김용구(金容九·사진) 신임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은 4일 “기업이 회사를 잘못 운영한 탓이 아니라 국제정세에 의해 북한 개성공단이 폐쇄될 경우 입주기업의 손실을 정부가 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조성에 대한 견해는….

“개성공단은 중소기업에 있어 생존의 돌파구임엔 분명하다. 물류비용과 임금이 중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 비해 훨씬 싼 것이 중소기업에는 메리트다. 그러나 경영 외적인 요인에 의해 입주기업이 파산하면 남북협력기금의 손실보전 조항을 활용해 보상해줄 필요가 있다.”

―선거 때 ‘강한 중앙회’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중소기업은 숫자로는 전체기업의 99.7%, 국내총생산(GDP)의 50%, 수출물량의 40%를 차지한다. 하지만 힘이 약해서 정부에 정책을 제안해도 먹혀들지 않는다. 중소기업의 요구사항이 적극적으로 반영되도록 조직을 바꿔야 한다. 중앙회가 중소기업을 위해 일하는 ‘큰 머슴’이 아니라 상위기관으로 군림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많다. 이를 고치기 위해 곧 개혁단을 구성할 것이다.

―단체 수의계약 확대를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수의계약을 하는 중소기업협동조합은 가격과 공급물량 조절기능이 없기 때문에 특혜라고 볼 수 없다. 자금력과 유통망, 광고능력 등이 상대적으로 열세인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직접 경쟁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중소기업 보호 및 육성 차원에서 확대해야 한다.”

―3년 임기 내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

“중소기업협동조합법을 고쳐 제조업뿐만 아니라 유통, 서비스, 벤처 등도 중앙회에 가입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하겠다. 또 중소기업이 부도가 날 경우 그동안 납부한 세금 가운데 일부를 경영자에게 돌려줘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을 만들고 싶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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