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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2월 24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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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대미협상 경험이 많은 노련한 대미통들을 협상의 전면에 배치한 것은 나름대로 진지한 대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수석대표인 김 부상은 93년 북-미 고위급 회담 차석대표, 94년 북-미 제네바 핵 협상 차석대표 등을 맡아 국제적으로 잘 알려진 베테랑. 이 부국장은 94년 미주과장을 역임한 뒤 유엔 차석대사를 거쳤다. 한 차석 대사는 94년 유엔대표부 정무참사관으로 토머스 허버드 당시 국무부 부차관보(현 주한 미대사) 등과 북핵 위기 타결을 위한 협의를 벌인 바 있다.
90년대 북한과의 미사일 및 핵 협상 등에서 이들을 상대했던 로버트 아인혼 전 미 국무부 군축담당 차관보는 24일 기자와의 국제전화통화에서 “이들은 모두 다 전문가들로 1차 회담 때보다 핵문제에 대해 더 진지하게 접근할 것으로 보지만 회담 성과 여부는 두고 봐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펼쳤다. 지난해 8월 1차 6자회담 때 북측 수석대표를 맡았던 김영일 외무성 부상은 ‘아프리카통’이어서 핵 문제에 관한 논의가 나올 때마다 뒷줄에 앉아있던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해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외교가에선 핵문제와 북-미 대화에 전문적 지식을 갖춘 이번 북한 협상단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번 회담 참가국 좌석 배치는 큰 틀에선 지난 1차 회담과 같게 유지하되 수석대표 테이블에 앉는 인원수를 3명에서 5명으로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단수 또한 지난 회담보다 많다. 가장 큰 규모의 대표단(통역 제외 19명)을 파견한 러시아의 차석 대표 발레리 수히닌 아주1국 부국장의 경우 한국어 통역을 겸해 눈길을 끈다. 통역을 제외한 다른 참가국의 대표단 규모는 일본(18명) 미국(14명) 중국(12명) 북한(10명) 순이다.
베이징〓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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