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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2월 15일 1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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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전 회장은 “요즘 말로 코드도 잘 맞지 않는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다”고 운을 뗀 뒤 현재의 정치·경제 상황을 ‘리더 부재의 시대, 아마추어가 활개 치는 시대’라고 비판했다.
그는 “열린우리당의 경제정책 기조가 제가 평소 주장해 온 경제원칙과 다소 상이하다는 점도 알고 있다”며 “어찌 보면 가장 비시장경제적인 열린우리당이 저의 작은 능력을 가장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곳이라 생각했으며, 당내에서 철저한 시장주의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업인들은 리스크, 불확실성을 느끼면 투자를 하지 않는다”며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기업이 불안해서 투자를 안 한다고 하는데 뭐가 불안하냐’고 묻는 것을 보고 (저런 말을 하는 노 대통령이) 놀랍다고 생각했다”고 거침없이 말했다.
이 전 회장의 발언에 입당식장에는 한때 긴장감이 흐르기도 했다.
김 전 부총리는 이 전 회장의 발언에 대한 코멘트를 요구받자 “참여정부 초 (경제정책 운용이) ‘너무 진보적이다. 노동계에 치우쳐 있다. 분배를 강조한다’는 평가가 일부 있었다”며 “1년간 지내오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 그런 평가가 많이 달라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성장률을 높이지 못하면 분배도 할 수 없다”며 “열린우리당에 대한 당초의 잘못된 시각은 앞으로 정책을 통해 깨끗하게 바뀔 것”이라고 반박했다.
미묘한 분위기가 조성되자 정동영(鄭東泳) 의장은 “(모든 사물에는) 인상과 본질이라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이 전 회장이 비시장경제적이라고 말한 것은 인상에 관한 것이고 본질적으로 열린우리당은 가장 시장경제적”이라고 서둘러 진화했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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