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동연 “문재인, 왕수석 노릇만 하고 싶나” 독설

  • 입력 2004년 2월 9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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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수석’ 노릇하다 보니 계속하고 싶은 모양이지. 고고한 척하면서….”

열린우리당 염동연(廉東淵) 전 노무현 후보 정무특보가 9일 총선 출마를 거부하고 있는 문재인(文在寅) 대통령민정수석을 겨냥해 직격탄을 퍼부었다. 정찬용(鄭燦龍) 대통령인사수석, 강금실(康錦實) 법무부장관, 이창동(李滄東) 문화관광부 장관을 향한 독설도 쏟아냈다.

염 전 특보는 특히 문 수석을 향해 “사기(史記)에 보면 ‘가빈사량처 난국사명상(家貧思良妻 亂國思名相·집안이 어려워지면 어진 아내를, 나라가 혼란에 처하면 훌륭한 재상을 그리게 된다)이라는 얘기가 있다”며 “양처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악처(惡妻)더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대통령 가는 길이 옳지 않다면 보따리를 싸고 나가든지, 옳다면 대통령의 힘이 되든지…”라고 민정수석실의 각종 현안처리에 대한 불편한 심기도 드러냈다.

그는 이어 “광주의 95%라는 꽉 차 있던 곳간을 텅 비게 만든 것이 누구냐. 부산에 곡식을 갖다 줬으면 부산에서 출마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호남 민심 이반의 책임론도 거론했다.

염 전 특보는 “배가 암초에 부딪혔는데 물속에 뛰어드는 놈 따로 있느냐”며 “당에 있는 사람은 까마귀고, 자신들은 백로냐”고 총선 불출마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청와대 보좌진과 각료들을 겨냥했다.

그는 또 정 수석비서관에 대해서는 “그래서 찬용이는 ‘문재인의 대서인(代書人)’이라고 광주에서 폄훼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문 수석비서관은 “나와 생각은 다르지만 일리 있는 말씀 같다”, 정 수석비서관도 “표현의 자유는 있는 것이니까 자유롭게 의사표현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받아넘겼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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