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 불안도 혼란도 없었다”…盧대통령 고향방문

  • 입력 2004년 1월 17일 02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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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16일 오후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화마을을 찾아 주민들에게 인사말을 하는 동안 형 건평씨가 뒤편에서 고개를 숙이고 서 있다. -박경모기자
노무현 대통령이 16일 오후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화마을을 찾아 주민들에게 인사말을 하는 동안 형 건평씨가 뒤편에서 고개를 숙이고 서 있다. -박경모기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16일 오후 취임 후 처음으로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화마을을 찾았다.

노 대통령은 이날 부산항만공사 창립행사 참석차 부산을 방문한 뒤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와 함께 고향에 들러 형 건평(健平)씨와 선영에 성묘했다.

주민 500여명이 고향 방문을 환영하며, 최근 손녀를 얻은 데 대해 “할아버지가 된 것을 축하한다”고 하자 노 대통령은 즉석연설을 통해 “지난 1년간 느끼기에 시끄럽고 불안한 것 같지만 불안한 것도 없고 혼란도 없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어렵지만 좀 지나면 좋아지는 게 한국의 역사다. 앞으로 하늘이 한국을 돌봐줄 것 같다. 국민이 어려운 일을 슬기롭게 잘 극복하고 있으니 대통령만 잘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지난해 수판을 놓아봤는데 잘 했다. 똑똑한 사람도 대통령 만들어 놓으면 잘못한다고 지적하는 데 잘 할 수 있다. 내가 공부 잘 한 것 기억할 것이다. 대통령도 잘 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 부부가 선영 앞에서 향을 태우고 절을 하는 것을 지켜보던 건평씨는 “대통령이 되니 절도 잘 하네”라고 말을 건넸다. 노 대통령은 건평씨의 집에도 들러 광어회와 도미, 동동주 등을 함께 들며 환담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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