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중진 10여명 불출마선언할듯…8일 양정규 의원 발표

  • 입력 2003년 12월 7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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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양정규(梁正圭·북제주군) 의원이 8일 내년 총선 지역구 불출마 의사를 공식 선언하는 데 이어 김찬우(金燦于·청송-영양-영덕), 주진우(朱鎭旴·고령-성주) 의원 등 10여명의 중진 의원들이 곧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힐 예정이어서 한나라당의 ‘공천 물갈이’ 논의가 본격화될 조짐이다.

양 의원은 7일 기자들과 만나 “8일 오전 11시 국회 귀빈식당에서 한나라당 3선 이상 중진 의원 30여명이 회동한 자리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도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나이(70)도 있는 데다 능력 있는 정치 신인들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 예산안 등 주요 안건 처리가 마무리되는 이달 말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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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양 의원을 비롯해 정창화(鄭昌和) 김종하(金鍾河) 김기배(金杞培) 목요상(睦堯相) 하순봉(河舜鳳) 의원 등 중진들은 이날 저녁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만나 향후 거취 문제를 논의했다.

이에 대해 최병렬(崔秉烈) 대표는 이날 입원 중인 서울대병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물갈이는 경선을 공정하게, 그리고 기득권을 방어하기 위한 제도가 아니다”며 “신인들에게 문호를 열어주는 방법을 통해 경쟁력 없는 사람이 밀리는 방식으로 할 것”이라고 과감한 물갈이 공천 방침을 강조했다.

한나라당 중진 의원들은 또 8일 모임에서 당명 변경을 포함해 재창당 수준의 혁신적인 당 개혁을 요구할 계획이다. 당 개혁과 공천 문제에 대해 중진 의원들이 집단 움직임에 나선 것은 처음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4선의 한 중진 의원은 “이날 회의에선 지구당과 시도지부 폐지, 60여명에 달하는 시도지부 요원 감축, 중앙당사와 연수원 매각 등에 대한 의견을 모을 것”이라며 “당명을 바꾸는 문제와 함께 내년 총선 후 2개월 이내에 전당대회를 소집해 집단지도체제 도입 등 당 권력구조 개편 문제도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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