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빨리 귀국하고 싶다” 오무전기근로자 가족에 전화

입력 2003-12-05 18:25수정 2009-09-28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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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함으로 가득 찬 남편의 목소리를 듣고 밤새 한숨도 못 잤습니다. 하루 빨리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정부와 회사측이 적극 나서주기 바랍니다.”

이라크에 있는 오무전기측 근로자인 최하영씨(43)의 부인 전원자씨(41·충북 옥천군 옥천읍)는 4일 오후 2시반경 남편의 전화를 받고 “이라크에 남아 있는 근로자들이 조속히 귀국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청와대와 주 이라크 한국 임시대사관 홈페이지에 호소했다.

최씨는 전씨에게 떨리는 목소리로 “이곳에 있는 동료들과 작성한 전화전문을 부를 테니 언론에 알려 달라”고 부탁했다. 11월 11일 출국한 뒤 “힘들지만 잘 참고 있으니 걱정 말라”고 했던 두 번의 전화와는 전혀 달랐다. 최씨는 “오무전기가 작업 장소는 안전한 지역이며 또 미군이 배치되어 있지 않은 작업장에서는 이라크 현지 회사가 신변 보호를 책임진다고 하였으나 한번도 그런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작업장과 장소는 이라크에서도 가장 위험한 티크리트 바이지 키르쿠크에 위치해 있다. 작업장 바로 옆에서는 날마다 미사일 격투 및 총격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씨는 “바이지에 있는 T2 미군캠프에 16명, 바그다드 호텔에 45명이 있다”면서 “우리는 하루 빨리 귀국하고 싶다. 우리의 신변안전을 위해서 속히 대한민국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전씨는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지만 반응이 없어 5일 오전 다시 글을 올렸다”면서 “회사 측으로부터 조만간 ‘전원 철수하겠다’는 답변을 들었지만 정부가 나서서 빨리 귀국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전씨는 “중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6학년인 두 아들이 밤마다 아빠가 아무 탈 없이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기도한다”면서 울먹였다.

오무전기 관계자는 이에 대해 “근로자들을 모두 귀국시키기로 했지만 이라크 인근 요르단의 수도 암만까지의 육로가 위험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외무부 "이른 시일내 귀국" 지시▼

외교통상부는 5일 이라크에 체류 중인 오무전기 소속 한국인 근로자 60여명 가운데 16, 17명이 최근 한국인 피격 사건이 일어난 티크리트 인근 지역에 잔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욱(金旭) 외교부 재외국민영사국장은 이날 “오무전기 근로자가 바그다드에 45명, 티크리트 인근 바이지에 16, 17명이 남아 있다”며 “주이라크 대사관에 귀국 희망자를 확인해 빠른 시일 내에 귀국시키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비정부기구(NGO) 관계자와 상사주재원 가운데 필수요원을 제외한 인원에 대해서도 철수를 권유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외교부는 이번 피격사건으로 숨진 곽경해(60) 김만수씨(45)의 시신이 5일(현지시간) 쿠웨이트에 도착한 뒤 3일 정도의 환적절차를 거쳐 서울로 들어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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