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기 前행자 “내가 언제 열린우리당 간다고 했나”

  • 입력 2003년 12월 3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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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이 2일 발표한 추가 영입 인사 55명 중 일부가 “입당의사를 밝힌 일이 없다”고 해명을 하고 나서 우리당측이 ‘무리한 세 불리기’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우리당 영입 인사 명단에 포함됐던 최인기(崔仁基)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열린우리당에서 자꾸 입당을 권유하고 있으나 입당 의사를 밝힌 바 없다”며 “정치를 하려면 오히려 민주당에서 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최 전 장관은 각 언론사에 정정보도를 요구하는 보도자료까지 배포했다.

또 영입 인사 중 간판급인 신건(辛建) 전 국가정보원장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당 입당 여부에 대해 “노 코멘트”라고 말해 뒷말을 낳고 있다. 또 곽영훈(郭英薰) 환경그룹 회장도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사실이 없다”며 “한나라당 후보로 서울 중구 출마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같이 혼선이 빚어지자 당 내에서조차 “사람 숫자 채우는 게 뭐가 그리 급하냐”는 비판론이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핵심 관계자는 “아무리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다고 해도 확인도 하지 않은 채 명단을 발표해 거짓말한 셈이 됐다”며 한숨을 쉬었다.

한편 우리당 내에서는 지난 대선 때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특보였던 김호복(金浩福) 전 대전지방국세청장을 영입한 사실이 알려지자 반발이 일고 있다. 수도권의 한 우리당 의원은 “이러다 ‘잡탕당’이 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표시했다. 또 맹정섭 성수회씨 등 충주지역 우리당 총선 경선 출마 예정자들은 이날 “김 전 특보 영입을 철회하지 않으면 중앙당에서 농성을 하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김 전 특보는 “새 시대에 맞는 열린우리당을 스스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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