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한국인 피살]美 “동맹국 잇따라 겨냥”

  • 입력 2003년 12월 1일 18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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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난달 29, 30일 연이틀간 스페인 일본 한국의 군인 외교관 민간인들이 공격을 당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자 주요 이라크 재건 동맹국들의 파병 또는 지원 방침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미 국무부, 애도성명 발표=미국 정부는 추수감사절 연휴인 탓도 있지만 애도의 뜻을 밝히는 것 외에는 공식적인 반응을 자제하고 있다.

루 핀터 미 국무부 대변인은 한국인 피살 직후 “미국 정부는 한국 정부와 희생자 가족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전한다”면서 “우리는 한국이 이라크 복구와 재건을 위해 애써준 데 대해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스페인 총리에게 전화로 애도의 뜻을 전했고,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일본 외상에게 위로전화를 걸어 가능한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폴 브리머 이라크 최고행정관의 댄 세노어 대변인은 “테러리스트들은 재건사업에 참여하는 동맹국의 의욕을 좌절시키기 위해 동맹국 사람들을 겨냥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그럴수록 동맹국들의 의지는 강력해지고 재건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곤혹스러운 스페인과 일본=스페인과 일본은 테러에 꺾이지 않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지만 야당과 여론에서 파병 신중론 또는 반대론이 확산되고 있다.

일본 외무성은 1일 이라크 현지의 안전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그러나 집권 자민당 일각에서까지 파병 신중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공산당 사민당 등 야당들은 일제히 파병 반대를 주장하면서 자위대 파견의 당위성을 따지기 위한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하고 나섰다.

아스나르 스페인 총리는 지난달 30일 “이라크 철수는 최악의 선택”이라면서 “우리는 신의 있게, 그리고 침착하게 우리의 할 일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아스나르 총리를 지지해 온 일간지 엘 문도조차 사설에서 “이라크 파견 스페인군이 수행할 목적이 뭔지, 그들의 희생이 이라크 민주화에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지를 깊이 성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maypole@donga.com

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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