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렬 "盧 오늘 TV 출연, 정치 도의상 안된다" 비판

  • 입력 2003년 11월 28일 15시 35분


코멘트
단식 농성 중인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28일 노무현 대통령이 이날 SBS TV에 나가 토론하는 것에 대해 "민주당 전당대회 하는 날 정치 도의상 그러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최 대표는 "노 대통령이 (TV에 나가) 휘황찬란한 얘기 할 것 아니냐. 그러면 내일 신문에서 민주당 대표가 누가 됐는지 찾아볼 수나 있겠느냐"면서 "선진국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세상사에는 도리라는 게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또 김원기 열린우리당 의장이 찾아와 대통령이 대화할 뜻이 있다는 말 전달했다는 점과 관련해 "이 상태에서 무슨 대화냐. 야당이 아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나라가) 비상 상황이다. 대통령을 정신 차리게 하는 게 훨씬 중요하다"고 말했다.

[POLL]최병렬 대표 단식투쟁,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관련기사▼
- 김원기의장 최병렬대표 방문
- 최대표 "대통령 정상화가 더 중요"
- "청와대-한나라는 개와 고양이 싸움"
- 이회창씨 "나라위해 고생 길 택했다" 위로

그는 민주당 신지도부가 특검법 재의결 찬성을 당론으로 정하면 재의결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통과 가능하다고 믿을 상황 된다면 굳이 마다하겠느냐"고 답했다.

그러나 그는 "대통령의 권력은 무섭다. 나는 그렇게 간단하게 보지 않는다"면서 "대통령이 며칠 지나서 통과 가능하다는 것 알면서 거부권 행사했겠느냐"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대통령은 개와 고양이의 싸움으로 비유했는데..."라는 질문에는 "한마디로 유치하다. 특검을 해서 측근비리 문제를 제대로 드러내면 대통령을 정신 차리게 하는 방법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최 대표는 "나라가 이 지경인데 대통령이 받아서 특검을 하고 대선자금 수사는 검찰이 하고 이라크 파병, 부안사태 등 국론분열 이슈에 대해 대통령이 정치권과 함께 진지하게 풀어나가야 한다"면서 "경제문제와 한미동맹 문제가 가장 우려스럽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 대표는 집에서 가지고 온 저울로 잰 결과 몸무게가 단식 이전과 비교해 2㎏ 줄었다고 한다. 계속 물(게르마늄 육각수 등)만 마시고 있다.

그는 여전히 '백척간두에서 한 걸음 더', '국가전략의 대 전환', 'FIT FOR LIFE' 등 어제 보던 책을 보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