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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1월 5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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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5일 원로지식인 13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2시간 동안 오찬을 겸해 대화를 나눈 자리에서 “조선시대 태종이 세종의 시대를 여는 기반을 닦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구태와 잘못된 관행을 깨끗하게 청산해 다음 후배들이 다시는 흙탕길을 걷지 않도록 하려고 한다. 그래서 다음 정권은 더욱 잘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원로들의 발언록 요지.
▽한완상 한성대 총장=감옥은 들어갈 때는 기분 나쁘고 나올 때 좋은 곳이지만 청와대는 들어갈 때는 기분이 좋지만 나올 때 기분 나쁜 곳이다. 늘 감옥이라고 생각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것만 생각해 달라. 권위주의를 청산하되 권위는 세워 달라.
▽강만길 상지대 총장=긴 눈으로 보고 파병이 역사에 어떤 의미로 남을지 생각해야 한다.
▽장회익 녹색대학 총장=인류의 문제를 힘으로 푸는 시대는 지났다. 군대를 보내는 것은 힘으로 해결한다는 것이다.
▽이돈명 변호사=최근 신문 방송의 책임자를 만나는 것은 굉장히 좋게 느껴진다.
▽노 대통령=국민이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언론과의 관계를 다져나가겠다.
▽박성래 한국외국어대 교수=지지자와 비판자를 모두 아우르는 대통령이 되어 달라.
▽송기숙 전남대 명예교수=독일은 퍼준다는 소리를 들으면서 동독에 돈을 줬다. 북한이 덜 가난해야 통일 부담이 덜하다.
▽이인호 이사장=북한의 실상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갖고 대처하는 지도력을 발휘해 달라.
▽변형윤 서울대 명예교수=파병 문제는 너무 시간을 끌지 않는 게 좋겠다.
▽유창우 영남대 명예교수=보수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오해가 없도록 이해시켜야 한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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