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캠프 128억 돈세탁 의혹”

  • 입력 2003년 10월 29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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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29일 “지난해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 선거대책위의 자금운용 등 민주당 재정에 대한 자체 회계검사 결과 모두 128억5000만원에 해당하는 허위회계 처리가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노관규(盧官圭) 당 예결특위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이상수(李相洙·열린우리당 총무위원장) 당시 선대위 총무본부장이 중앙당 경리국에 3차례에 걸쳐 허위 회계처리를 지시하고, 소위 ‘세탁’을 해 사용한 의혹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위원장은 또 “이 전 본부장은 대선 후 출처를 알지 못하는 45억원을 2회에 걸쳐 조달했고, 수입 지출 결산 결과 남았다는 12억6000만원 상당을 반환치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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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이와 함께 노 후보 선대위가 지난해 12월 초순 중앙당에서 모금한 후원금 149억여원을 4개 시도지부 후원회로부터 넘겨받은 후원금 영수증을 이용해 편법 처리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민주당 서울 경기 인천 제주 등 4개 시도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초 중앙당 선대위 요청으로 후원금 영수증을 넘겨줬고, △서울 42억여원 △인천 36억여원 △경기 41억여원 △제주 29억여원 등으로 분산 처리됐다는 것.

이에 대해 이 전 본부장은 “대선 후 민주당 사무총장으로 가보니 회계상 어마어마한 문제가 있었다. 결정적 부분도 알고 있다”며 총선자금 실태 등의 폭로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강금실(康錦實) 법무부 장관은 이날 국회 예결위 답변에서 대선자금 수사와 관련해 “제기된 의혹은 철저한 증거를 바탕으로 성역 없이 진실을 밝히겠다”며 “(수사팀으로부터)부분적인 계좌추적을 할 것이라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대선자금 및 권력형 비리 특검법안을 확정하고 민주당 자민련과 법안 조정을 위한 협의에 착수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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